그녀의 옆모습 Blowers

나는 약간뒤에서 그녀의 옆얼굴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발그라니 살짝 통통한 그녀의 볼앞으로 살짝 보이는 그녀의 봉긋한 코끝, 귓바퀴에서 귓볼로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곡선에 숱많은 새카만 귀밑머리, 찰랑찰랑 어깨를 살짝 넘어오는 뒷머리를 아담하게 받쳐주고 있는 어깨, 어깨를 감싸고 있는 프릴장식이 살짝 들어가있는 하얀 블라우스를 숨죽이고 얼마나 바라 보았는지 모른다. 그녀가 인기척을 느끼고 곁눈질을 한다성 싶으면 괜히 얼굴 붉히며 고개를 휙 돌리고만 말지만 가슴은 얼마나 쿵쾅거렸는지 모른다. 그녀는 마치 내 안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모두 알고있기나 한듯이 내 눈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현실은 영화와는 다르듯이 그녀는 오래지 않아 내게서 멀어졌고, 역시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현실에서는 그녀의 기억조차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희석되어서 금방 잊혀져가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그 순간의 기억만큼은 어쩌면 영화속의 장면들 보다도 더 떨리고 사랑스럽고 짜릿했으리라. 잊혀진다는 것, 잊어간다는 것에대한 두려움보다 한순간이라도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존재일 수 있을까.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infact.egloos.com/tb/4289605 [도움말]

덧글

덧글 입력 영역


...나날들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